투쟁 또는 독재
투쟁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들은 아직도 과거 학생운동하던 시기에 갇혀있는 것 같다. 그동안 민주화가 진전이 있었다면 다시 돌려서라도 돌아가고 싶어하는 듯 보인다.
위협적이고 강력한 적의 존재는 대의라는 명분으로 독재를 정당화 한다. 과거 독재정권은 북한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자기 맘에 안 들면 빨갱이이고, 간첩으로 몰아갔다.
독재정권에 맞선 운동권은 독재정권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독재정권만큼 독재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독재정권의 첩자나 프락치(fraktsiya)로 몰며, 조직 내 최고의 권력을 누렸다.
그들이 없었으면, 현재는 다른 모습이었을테니 그들의 공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강한 적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해야 한다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문화에 빠져있었음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독재정권이 물러났어도 그 부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선거 후 열성지지자들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그 독재가 되고 싶어하는 듯 보인다.
맹목적 지지자들도 알아야 할 것은 내가 생각하는 우리와 독재자가 생각하는 우리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의 독재자나 독재정권에 대한 사랑은 일방향이다. 독재에 맛을 들인 사람들에게 지지자들의 지지는 것은 당연하고, 적극 지지를 하지 않으면 경죄, 반대를 하면 중죄이다.
독재의 맛을 알기 전에 아닌 것은 아님을 알게 해주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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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아(Achillea; yarrow)는 지도, 지도력, 치유, 충실, 투쟁 등 여러가지 꽃말을 지니고 있다. 여러 꽃말들을 생각하다 떠오른 것은... 국민들에게 충실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지도력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투쟁만 생각하다가 독단에 빠져 독재로 가는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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